빛을 주고 떠난 소녀
사회

빛을 주고 떠난 소녀

by 림프사랑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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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생각보다 감동적인 실화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가슴속에 늘상 같이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것도 평생 좋은 벗으로 꺼지지 않는 생명이 될테니까요.

어느 감동실화 하나를 소개 합니다.

28살 총각인 그는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이었습니다.
그 날은 옆자리 동료가 건네준 업무가 이상하게 맘에 걸렸습니다.

그런 업무파일 하나를 건네받고 고민에 빠져서
그와 관계된 일을 어떻게 성사시켜야 하나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벌써 퇴근시간이 훨씬 지나서 급하게 일어나 회사를 나왔습니다.

1시간이 지나서 집앞 신호등없는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가 전화벨이 울려서
전화기를 찾던 와중에 80Km로 달리는 화물차를 못 보고 부딪쳐 중상을 입었습니다.
인근 병원의 응급실에 실려 갔고, 기적적으로 생명은 건졌습니다.

 



그러나 의식이 돌아왔던 날, 내 눈... 두 눈을 잃어버린 장님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갑자기 일어난 엄청난 사건은 한 동안 절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다른데도 아니고 하필 눈을 잃어버렸을까?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볼 수 없는 캄캄한 세상이 나에게 내려진 형벌인가?
절망하고, 또 절망하면서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습니다.
어머니는 옆에서 아무말씀 없이 흐느껴 우시는게 보이지 않아도 느껴졌습니다.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때까지도 어두컴컴한 절망속에서 헤메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느 소녀가 말을 건네더군요.
"아저씨 눈이 많이 아파요?
붕대로 칭칭감겨져 있어서 꼭 미이라같다."
"야 너 누군데 화나게 하냐, 그리고 나 아저씨 아니야, 저리가서 놀아"

그녀는 아홉살 밖에 안 되는 나와 같은 병실환자였습니다.

" 아저씨 화내지마...화내면 더 아프잖아"
" 여기 아픈 사람 많아~ 아저씨만 아픈거 아니쟎아요. "
" 지금 많이 아파요? 난 고하연이야..."
" 그래 고하연... 아저씨 혼자 있게 좀 내버려 둘래..."

다음 날에 하연이가 또 말을 걸어왔습니다.

" 아저씨... 그런데 아저씬 왜 이렇게 한숨만 푹 푹 셔~"
" 하연이라고 했지?
" 너도 하루 아침에 세상이 어두워졌다고 생각해봐라.
생각만 해도 무섭겠지...가까운 화장실도 나 혼자 못가고...
아저씬 너무 무서워서 저절로 한숨이 나오는거야..."

"병도 이쁜 맘 먹으면 낫는데... 울 엄마가 그랬어.... "
"내가 환자라고 생각하면 환자지만...
환자라고 생각 안 하면 환자가 아니라고."

"며칠 전에 아저씨가 누워있는 침대 쓰던 언니가 하늘나라에 갔어.
엄마는 그 언니는 착한 아이라서 하늘에 별이 된다고 했어.
별이 되어서 어두운 밤에도 사람들을 무섭지 않게
환하게 해준다고..."

 



" 음... 그래... 넌 무슨 병 때문에 왔는데? "
" 음... 그건 비밀."
"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곧 나을 거라고 했어. 이젠 한 달 뒤면
더 이상 병원 올 필요 없다고..."

" 그래? 다행이구나..."

" 그러니까...얼마 안 있으면 나 보고 싶어도 못보니까
나랑 놀아줘... 같이 놀자 응...
내가 화장실도 데리고 가줄게 아저씨..."

그 후로 난 소녀와 단짝친구가 되었다.

" 자! 하연아 주사 맞을 시간이다."
" 언니... 그 주사 안 맞으면 안돼?...되게 아픈 주사야!"
" 아잉~ 나 지금 안 맞을래...!"

"그럼... 아저씨랑 친구 못하지...주사를 맞아야
빨리 건강해져서, 아저씨랑 맛있는 피자 먹으러 가자..."
" 빨리 낫고 싶어...주사 맞을래"

소녀는 나의 눈이 되어 저녁마다 같이 기도하고,산책을 하고,
아홉살 꼬마아이가 쓴다고 믿기에는 놀라운 어휘로
주위 사람, 풍경 얘기,밤하늘 별빛이 예쁘다면서~ 얘기 해주곤 했습니다.

"근데 하연이는 꿈이 뭐야?"
"음... 나 아저씨랑 결혼하는 거..."

"에이... 하연이는 아저씨가 그렇게 좋아?
"응..."
"그렇게 잘생겼어?"

"아니...내가 아저씨 옆에 있어야 할 것 같아.."
"내가...아저씨 눈이 되어주고 싶어..."

나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소녀가 건네는 말이 나에게 용기를 주고 있었습니다.
마치 어둠속에 밝은 태양이 떠오르는 듯한 희망의 메세지같았다.

그러나 소녀와의 헤어짐은 빨리 찾아 왔습니다.
3주후 나는 병원에서 퇴원했습니다.

그녀는 울면서... "아저씨.... 나 퇴원 할 때 되면
꼭 와야 돼 알겠지...?

우는 소녀를 볼 수는 없었지만 가녀린 새끼 손가락에
고리를 걸고 약속을 했다.
"응...그래 약속 꼭 갈께..."

그리고 1주일이 지난 후 병원에서 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정환씨?"
"예! 제가 김정환입니다."

"축하합니다. 안구 기증이 들어 왔어요."
"진... 진짜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제가 다시 세상을 볼 수 있다니...정말 감사합니다"



일주일 후 난 이식수술을 받고, 3일 후에는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난 너무도 감사한 나머지 병원측에 감사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기증자도 만나게 해달라고 했지만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중 난 그만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증자는 다름 아닌 하연이였던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바로 내가 퇴원하고
일주일 뒤가 하연이의 수술일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난 소녀가 어디가 아픈지 몰랐었는데
소녀가 건강하다고 믿었는데...
소녀는 백혈병 말기환자였던 것이었습니다.

소녀의 부모님이라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많이 좋아했어요."

"아이가 수술하는 날 많이 찾았는데...."
"하연이가 자기가 만약 저 세상에 가면 꼭 눈을 아저씨께 주고 싶다고.
그리고 꼭 이 편지 아저씨에게 전해 달라고..."

" 조그만 어린애가 이런 마음을 갖고 있을 줄 몰랐는데...
저도 하연이의 갸륵한 마음에 눈물이 났습니다."
하연이의 어머니는 차마 말을 이어가질 못했다.

아홉살짜리 글씨로 또박또박 이렇게 써 있었다.

아저씨! 나 하연이야.
아저씨! 나 보고 싶었지?.
이제 일주일 후에 저기 수술실에 들어간데.
무섭지만, 아저씨 보고 싶으니까 수술하고 나올께
하연이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아저씨! 내가 만약 하늘로 가면
나 아저씨 눈 할게.
아저씨 눈이 되어서 같이 살게.
아저씨랑 결혼은 못 하니까.

나의 눈에는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너의 눈으로 너를 처음 보았어...
꽃향기같은 아이...별빛같은 아이...만나러 자주 올게...
너의 몫까지 평생토록 열심히 살아갈게.
너의 눈에서 눈물나지 않도록 열심히 잘 살거야.
나중에 우리 천국에서 만나자...안녕 하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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