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류에게 타인이 그토록 중요했던 이유는 생존 과정에서 서로의 보호와 도움이
필요한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은 서로 도우면서 불충분함을 메워주는 절대적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돈'을 만들어 내면서부터 인간의 나약함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수단이
하나 더 생겨납니다. 즉 과거에는 생존 보호본능으로 서로를 위해줄 수 있었던 인류가
문명생활을 하면서부터 '돈'이 그 역할을 분담하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먹을 것이 떨어졌을 때 사냥 잘하는 친구가 반드시 필요했지만
지금은 돈을 가지고 마트에 가면 그만입니다.
그래서인지 돈의 존재가 부각될수록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다고 합니다.
최고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2006년 실린 논문에 의하면
돈은 사람에게 '자기충만감'이라는 우쭐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돈이 있으면 "너희가 없어도 난 혼자 살 수 있어"같은 느낌이라고 합니다.
◈ 돈과 자연물체와 비교 실험
이 연구에 대한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학생들을 실험실로 부른 뒤, 약 10분동안 컴퓨터가 놓인 책상 앞에 대기 시킵니다.
대기시간 동안 컴퓨터의 화면 보호기에서 날아다니는 물체가 이 실험의 관건이었다.
두 부류로 나누어서 한쪽에는
1,'돈' 조건의 컴퓨터 화면에서는 말 그대로 '돈'사진들이 10분간 날아다니게 합니다.
2. 다른 조건의 컴퓨터 화면에서는 '물고기같은 자연 물체'를 보여줍니다.
그후 다른 사람과 도움을 주고 받는 행위를 관찰합니다.
두 가지 조건은 행동에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고 합니다.
타인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자연물체'를 본 사람들은 148초의 시간을 할애한 반면,
'돈'을 본 사람들은 68초의 시간만을 할애합니다.
또 남에게 얼마나 도움을 청하는지도 관찰합니다.
일부러 해답이 없는 어려운 과제를 풀도록 해서, 17분 동안 몇 퍼센트의 참가자들이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지 기록합니다.
'돈' 조건의 사람들 중에는 30% 미만이,
'자연물체' 조건의 사람들은 60% 정도가 도움을 청합니다.
즉 거의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돈을 생각하기만 해도 다른 사람을 덜 도우려 하고,
남의 도움 또한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돈'의 존재감이 커지는 만큼, 사람의 존재감은 작아졌습니다.
과도한 물질주의는 행복에 치명적인 결과를 주고 있습니다.
행복 전구를 가장 확실하게 켜지도록 하는 것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행복해지기 위해 돈에 집착할수록,
정작 행복의 원천이 되는 사람으로부터는
멀어지는 모순이 발생합니다.
지금 세상에서는 돈이 있으면 홀로 생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몸이 필요로 하는 신세계는 생존에 필요하지만
삼시 세끼 그 이상의 물질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원시적인 뇌는 홀로 생존하는 신세계에 적응이 덜 되어있고,
그 안의 행복 전구는 아직도 사람이 켤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과도한 타인 의식에 대한 인간적 갈등은
사람과의 관계를 즐겁지 않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행복을 저해하는 원인이 됩니다.
사람이 행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하지만,
중요한 전제 조건은 그 만남들이 나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줄 때입니다.
◈ 한국인의 신뢰도
실제로 다른 국가와 비교해보면 한국은 타인에 대한 신뢰도 수준이 낮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의지할 만한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덴마크나 미국인들은 96~97%가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한국인은 78%에 그칩니다.
남들로부터 신뢰와 존중을 받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덴마크나 미국인들의 90%가 그렇다고 말했지만
한국인은 56%, 일본은 66%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사회의 결핍은 더 이상 '경제적인 부'의 측면이 아닌것으로,
행복과 직결된 '사회 문화적인 부'입니다.
양적으로는 인간관계가 과할 정도로 차고 넘칩니다.
각종의 모임, 회의, 약속이 있지만 즐거움을 나누기 위한 만남이 아니라
대부분 필요나 목적때문에 만나는 자리입니다.
에너지를 얻기보다 빼앗기고 돌아오는 만남들입니다.
사람은 행복의 절대 조건이지만,
나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남을 위해 사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각자가 가진 꿈과 가치와 이상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이해하는 것...
그러면서 함께 믿고, 도와주며, 정의롭게 사는 사회적 문화를 만들어 나갈 때,
진정한 행복도 느끼며 살 수 있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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