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인지하는 뇌
사회

기억을 인지하는 뇌

by 림프사랑 2022. 10. 13.
728x90
반응형

기억은 어디에서 오는가?


 

신경과학자들이 뇌의 '주의 시스템' 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이 시스템이 '실무율 방식' 으로 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모드'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즉 '중앙관리자 모드'에 있거나 '몽상 모드'에 빠져 있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깨어 있거나 잠들어 있거나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자기가 언제 깨어 있는지 알지 않나요?

잠이들면 우리는 완전히 작동이 멈추었다가 잠에서 깬 다음에야 자신이 잠이 들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진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경과학자들은 '뇌의 부분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잠깐 혹은 그보다

오랜 시간 잠에 빠져들 수 있음을 발견합니다.

어느 순간이든 뇌 속의 회로 일부는 작동을 멈추고

잠에 빠져들어 에너지를 회복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무언가 하라고 그 회로를 호출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주의 시스템'이 이와 똑같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물건을 엉뚱한 곳에 놓아두거나 잃어버리는 것은

그 순간 신경써야 할 뇌 영역이 잠들어버렸거나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찾고 있던 무언가를 놓치거나 눈앞에  빤히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한 경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스웨던 웁살라 대학연구팀은 실험대상자들에게 

먼저 실험대상자들에게 별 의미 없는 사진 한 장을 보여줌과 동시에

전기쇼크를 가해 사진을 볼 때 두려움에 대한 기억이 형성되도록 합니다.

 

그런다음 두 그룹으로 나누어

'기억이 응고화' 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지난 다음 전기쇼크 없이 사진을 계속 보여주고,

다른 그룹에게는 '기억이 응고화 되기 전'에 전기쇼크 없이 사진을 계속 보여주며

응고화 되는 것을 방해하는 실험을 합니다.


그 결과 앞의 그룹은 사진에 관한 두려운 기억이 남아 있었지만,

기억의 응고화에 방해를 받은 그룹사진과 관련된 두려운 기억의 흔적들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는 두려운 기억을 저장하는 뇌 부위인 편도체의 핵군을

자기공명영상으로 촬영한 결과에서도 증명됐다고 연구팀은 발표합니다.

 

기억의 응고화는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데, 기억이 응고화되는 과정을 방해하면

기억의 형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공황장애, 고소공포증 등의 각종 공포증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살면서 겪는 천재지변이나 끔찍한 사고, 충격적인 경험들은 뇌 속 깊이 각인돼

일생동안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억이 저장되는 부위인 ‘시냅스’의 단백질을 조절하면

기억을 제어할 수 있다는 원리입니다.

 

 

우리의 생각, 지각, 경험은 각각 자기만의 독특한 신경 상관물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사건을 다 똑같은 것으로 지각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건들을 서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활성화되는 뉴런의 차이 덕분이라고 합니다.

 

무언가를 기억하는 행위

처음 그것을 경험할 때 관여했던 뉴런들을 다시 작동시키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 일이 일어나는 동안 뉴런들은 세상을 표상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다시 떠올릴 때 이 뉴런들은 그 일을 우리 앞에 다시 나타냅니다.

 

하지만 기억은 불완전 합니다. 어떤 뉴런들을 끌어들여서 정확히 어떻게 흥분시켜야 한다

지시 내용이 약화되고 질도 저하되기 때문에 결국 그 표상이 흐릿해져서 실제 경험을

부정확하게 복제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억은 사실인 것처럼 행세하지만 기억은 왜곡에 대단히 취약합니다. 

기억은 그냥 '재생'이 아니라 '고쳐쓰기'인 셈입니다.

여기에 어려움을 더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기억검색은 다른 비슷한 항목들 때문에 쉽게 산만해지고 혼란에 빠집니다.

기억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한 친구와 공유하는 기억이 있는데, 그 친구가 "아니지 그 차는 파란색이 아니라 초록색이었어"라고 

한다면 이 정보가 기억에 이식됩니다.

 

이렇듯 불안정한 상태의 기억재응고 과정에서

수면 부족, 정신 산만, 외상, 뇌의 신경화학적 변화 등으로

인해 방해를 받으면 증발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험은 왜 정확히 기억나고, 어떤 경험은 왜 그렇지 않은 걸까요?


기억이 잘 되는 경험의 가장 중요한 특징

첫째  특이하고 독특할 것

둘째  강력한 감정적 요소가 들어 있을 것

이 두가지 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사건이나 경험에 대한 기억은 뇌가 기억 저장고에서 그것에 접근하려 할 때

경쟁하는 다른 항목들이 따라붙지 않기 때문에 머릿속에 더 잘 떠오릅니다.

2주전에 목요일에 아침식사로 뭘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이유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기 때문이겠죠.

그 결과 아침식사에 대한 다른 모든 기억과 합쳐져서 일종의 포괄적 인상을 형성합니다.

 

역설적으로 일상화된 행동에 대해서는 그 행동의 포괄적인 내용들은 기억할 수 있지만,

아주 특별하거나 감정적인 사건이 아닌 한 어느 한 사건에서 구체적인 부분들을 떠올리기는

무척 힘듭니다.

 

뇌는 과거의 사건들을 대단히 독창적인 방식으로 정돈합니다.

접근 지점을 여러 개 만들어놓고, 기억에 신호를 보내는 방식도 여럿 마련해놓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많은 기억에 압도당하지 않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만약 피자를 생각할 때 뇌는 피자를 먹었던 모든 순간을 자동적으로 떠올리지 않는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뇌가 비슷한 기억들을 범주 꾸러미로 분류하여 정리하기 때문입니다.

 

 

728x90
반응형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적 네트워크ㅡ크라우드 소싱  (9) 2022.10.15
뇌 기억의 범주  (16) 2022.10.14
뇌파를 조종하는 기술  (18) 2022.10.12
내가 달라져야 돈이 바뀐다  (12) 2022.10.11
뻔히 보이는 차이  (14) 2022.10.10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