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히 보이는 차이
사회

뻔히 보이는 차이

by 림프사랑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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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서울 동대문 시장에 여러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대학을 중퇴한 뒤 액세서리 및 의류 장사를 하면서 기반을 잡았습니다.

밑바닥에서 고생을 했던 사람이라 '돈 벌기의 진실'을 상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해서

A씨 에게 부자가 될 수 있는 비결을 알려 달라고 부탁합니다.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좀더 조르자 이렇게 대답합니다.

"방법을 알아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뭐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지요.

돈은 방법을 안다고 해서 벌 수 있는게 아닙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 뜻을 알려 달라고 이야기하자, 펜으로 메모지에

뭔가를 적어서 건네 줍니다.

 

"제가 지금 밖에 다녀와야 하는데요. 여기 가셔서 한 시간 동안 살펴보세요.

그 다음에 다시 만나요"

종이에 적힌 것은 동대문 모 패션상가의 부스 번호입니다. 부스 번호가 두 개 적혀 있어서

그곳으로 가보니 액세서리 코너가 있는 곳입니다. 두코너가 맞붙어 있습니다.

 

약간 떨어진 곳에서 10분정도 지켜봅니다.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손님 수가 비슷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더 지나자 

뚜렷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 쪽은 구경을 하다가 물건을 사가는 사람이 많았지만

다른 한 쪽은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었죠.

 

한 떼의 젊은 여성 고객들이 매장에서 흥정을 하는 틈을 타서 가까이 가봅니다.

양쪽의 구색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한 시간이 다 되었을 무렵, 뒤에서 누군가 어깨를 건드립니다. A씨 입니다.

"두 코너가 어떻게 다른지 아시겠어요?"

 

"한 쪽은 장사가 잘되는데 다른 한 쪽은 시원치 않더군요."

"왜 그런 것 같아요?"

"글쎄요.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네요. 장사가 잘되는 쪽이 물건을 더 싸게 주나보죠?"

"더 비싸면 비쌌지 싸지는 않아요."

 

"그럼 도대체 뭐가 다른 거죠?"

"아까 제가 방법을 알아도 못하는 사람도 있고, 뭐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그랬죠?

저 두 코너가 딱 그 꼴입니다. 가까이 가서 봅시다."

 

A씨와 함께 가자 매장에 있던 두 여성이 인사를 합니다.

A씨가 두 매장의 소유주였던 것. A씨가 "이 분이 부인한테 선물할 머리핀을 고른다고 해서 함께 왔다"고

소개를 합니다. "안주인이 머리핀을 좋아해서 많이 사갈 것" 이라고 허풍을 떨었죠

흥정을 하면서야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사가 잘되는 집(가)과 안되는 집(나)간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가)매장 주인은 방실방실 웃으면서 "사모님 머리 모양이 어떤 스타일 이세요?" 하고 묻습니다.

"통상 어떤 스타일과 색깔의 옷을 즐겨 입으세요?"

"이런 스타일은 이미 갖고 계신 것 아니냐"는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 냅니다.

 

반면 (나)매장 주인은 물건부터 죽 늘어놓습니다.

"이게 요즘 많이 팔리는 것이고요. 요건 미시족들이 많이 찾는 겁니다. 이것도 사가는 분들이 많아요."

말을 하는 내내 표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각 매장에서 하나씩 골라서 그리고 "무슨 머리핀이 이렇게도 비싸냐, 깍아달라"고 말합니다.

 

여기서도 차이가 드러납니다. (가)매장 주인은 "요즘 원가가 많이 올라서 남는 것이 없다"며

머리끈 하나를 끼워줍니다. 그러면서도 내내 웃는 모습입니다.

(나)매장 주인은 무표정하게 생각하더니 두말없이 깎아줍니다.

 

복잡한 매장들 사이를 빠져나오면서 A씨에게 느낀 점을 말합니다.

A씨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소매를 잡아끕니다

"뒤돌아 보세요 뭐가 또 다르죠?" 

(가)매장 주인은 여전히 서 있었고, (나)매장 주인은 금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손님 입장에서는 호감을 느끼는 곳에서 물건을 사게 되어 있어요. 그렇지만 

호감이라는 게 뚜렷하게 뭔지는 알 수 없죠.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니까요

그래서 그냥 '어떤 집이 더 낫다' 라고만 생각하고 마는데요. 그게 되는 집의 다른점이죠"

 

A씨는 장사가 잘 안되는 매장의 주인도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다만 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한번은 그 (나)매장 주인이 사무실로 찾아와서 여우 같은 (가)매장 때문에 못해먹겠다"

면서 운 적도 있다고 귀띔합니다.

 

"그 분은 성격도 좀 그렇지만 자존심이 센 분이죠. 그래서 그렇게 붙임성 있게 못하는 것 같아요.

간도 빼주고 쓸개도 빼주는게 장사라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못하는 거죠."

장사는 역시 장사를 아는 분이 더 장사를 잘하는게 확연히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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