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기억의 범주는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첫째, 전체적 외양,혹은 세부적 외양을 기반으로 범주를 만듭니다.
둘째, 기능적 동등성을 기반으로 범주화합니다.
세째, 특정 상황을 기반으로 개념적 범주를 만듭니다.
모든 연필을 한 바구니 안에 담는 것은 전체적 외양에 따른 분류입니다.
모래사장의 모래들을 하나하나 특정지어 볼 필요 없는 것처럼 전체적인
외양만으로도 모래사장의 모래라는 이미지로 기억하는 범주라는 것입니다.
둘째의 기능적 동등성은 급할 때는 크레용을 사용해 메모할 수도 있습니다.
이경우 크레용은 연필이나 볼펜과 기능적으로 동등한 것이 됩니다.
세째,특정 상황의 범주와 방법은 각각 집과 직장의 공간을 어떻게 조직화할지,
선반과 서랍 공간을 어떻게 배분할지, 어떻게 해야 물건들을 쉽고 빠르게 찾아낼 수 있도록
분류할지에 대한 정보를 줍니다.
뇌 속의 기능적 범주들은 경계가 분명할 수도 있고, 불분명할 수도 있습니다.
경계가 불분명한 사례로는 '우정'이라는 범주를 들 수 있습니다.
자신있게 친구라 말할 수 있는 사례가 있고, 또 처음 보는 사람처럼 분명 친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에게 '친구' 란 경계가 불분명한 범주입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의 맥락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생일 파티와 바비큐 파티를 할 때 초대하는 사람이 각기 다릅니다.
직장 사람들하고는 외식하면서 술 한잔 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지는 않습니다.어떤 사람은 목적에 따라 친구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명확한 경계는 대부분 수학이나 법률 분야에서 발견되는 형식적 범주에 적용됩니다.
불분명한 경계는 자연적 범주나 인간이 만든 범주 모두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경계가 불분명한 범주의 고전적 사례는 바로 '게임'입니다.
게임이란 우리가 여가를 즐기기 위해 하는 행동인가?
이렇게 정의를 내리면 프로선수들의 축구 게임이나 올림픽 게임등은 제외되어 버립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인가? 이렇게 하면 혼자하는 카드게임 등은 제외됩니다.
그럼 재미를 위해 이루어지며, 특정한 규칙에 묶여 있고, 가끔은 팬들의 관람을 위해
경쟁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라고 정의를 내린다면? 해당되는 않는 게임은
게임이 아닌가요? 이렇게 불명확하고 불분명한게 게임입니다.
역사적으로 궁극적인 뇌 확장 장치로는 책이 있습니다.
수세기에 걸쳐 모은 지식들을 저장해두었다가 우리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였습니다.
자기 전공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 특히 창의력과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전 사람들은 뇌 바깥의 '주의 시스템'과 '기억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그중에는 과감하게 저차원적인 기술을 활용해 모든 것을 철두철미하게 관리하는 사람들이
놀라울 정도로 많습니다.
첨단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도 예외는 아닙니다.
첨단기술을 이용하면 열쇠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전자 점검표를 만들어 필요한 물품을 빠뜨리지 않았나 확인
할 수도 있습니다.
런던 택시운전사 집단을 대상으로 해마를 연구한 유명한 신경과학연구가 있습니다.
런던의 모든 택시운전사는 런던을 관통하는 길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시험을 봐야
한다고 합니다. 이 시험은 상당히 까다로워서 준비하는 데 만 3~4년 정도 걸린답니다.
런던에서 택시를 모는 일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런던은 대부분의 미국 도시처럼 도로가 격자 형태로 설계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로 연결되지 않는 길도 많고, 길이 끊겼다가 좀 떨어진 장소에서 같은 이름으로 다시
시작되기도 하고, 일방통행이거나 제한된 경로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런던에서 뛰어난 택시운전사가 되려면 공간 기억이 월등해야만 합니다.
몇몇 실험을 통해 신경과학자들은 런던 택시운전사들의 해마가 연령과 교육 수준이 비슷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엄청난 양의 장소 정보를 파악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크기가 커진 것이라고 합니다.
해마에 특정 장소에 대한 기억을 부호화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세포(치상과립세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이 얼마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나는 그렇게 세부적인 것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 아니야. 난 창조적인 사람이라고"
창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정리정돈과 상반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공한 음악가들 상당수는 홈스튜디오가 있는데, 제멋대로이고 술독에 빠져 사는 반항아라는
악명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스튜디오는 아주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자신의 소유물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목록으로 작성합니다.
그의 고용인 중에는 '수석 기록보관인'이라는 직함이 붙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비틀스의 존 레논은 곡 작업이 진행 중인 노래의 작업 테이프를 박스에 담아 세심하게
라벨을 붙여 정리했다고 합니다.
서랍을 열었을 때 물건이 종류별로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나 잘 정리된 벽장을 볼 때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떤 안도감이 느껴집니다.
이리저리 뒤질 필요 없이 물건을 찾을 수 있으면 정신적 에너지를 아껴 좀 더 중요하고
창조적인 과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장 필요한 물건을 찾을 수 있을까 없을까 고민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면 사실 생리학적으로도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무언가를 찾지 못하면 마음은 혼란의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범주가 더 섬세하게 구성되고, 환경이 더 잘 정리되어 있을수록 당신의 성공도 그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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