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발자취
사회

황혼의 발자취

by 림프사랑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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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사랑

 

 

오스카 와일드의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만일 남성과 여성 두사람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둘 중 하나는 없어도 된다."

 

갈매기는 동물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일부일처제로 손꼽힙니다.

갈매기의 사랑이 남다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실제로 갈매기 부부의 일과를 보면 거의 정확하게 반반씩 나누어 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갈매기들의 이혼율이 의외로 높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연구에 의하면 네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무엇 때문에 이혼을 하는것일까요?

궁극적으로 자식 양육에 결부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든 새끼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 부부는 갈라서고 만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에 무난히 새끼들을 키워낸 갈매기 부부는 이듬해도 서로를 찾아...

양육하는 시간 같이 살아갑니다.

겨울 동안 남쪽 따뜻한 곳으로 이동했다가 번식기가 되어 돌아오면...

우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목놓아 부르짖습니다.

 

지난해 자식들을 기른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부부는 종종 서로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

갈매기 연구자들의 관찰 결과입니다.

마음이 맞지 않는 짝을 찾아 고생을 되풀이할 까닭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혼생활을 자세히 분석해보니 바로

'누가 더 둥지에서 오래 자식을 양육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고민하는 갈매기 부부들의 이혼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서로 입맞춤으로 애정표시가 가득합니다.

 

갈매기 부부가 둥지에서 서로 자리를 바꿀 때 유난히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심하게 

위아래로 흔들어대는 것엔, 마치 수문장들의 교대 의식처럼 교대의식을 표현하면서,

서로를 부르고 있는 모양새라고 합니다.

 

서로 부르는 것에 응답하지 않고, 늦장대응하면서, 양육하는 시간은 짧게 가지고 싶은...

갈매기들의 심리도 이해가 갑니다. 이런것에 대한 어려움과 고민이

갈매기들의 이혼사유입니다.

 

[이기적인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남녀 간의 갈등, 즉 성의 갈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유전자의 반을 공유하고 있는 부모와 자식간에도 그렇게 많은 갈등이 있는데,

하물며 남녀 간에야 오죽하랴?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그들은 그저 남남일 뿐이다."

 

성적인 관점에서 대를 잇기 위한 존재들이 남성과 여성이라면,

요즘은 자식들을 양육시키는 기간이 결혼생활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적으로 남성, 여성...서로에 대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인간들에게는 갈매기와 동물과 다른 인간적 감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결혼상대자로 맞벌이를 할 수 있는 여성을 원한답니다.

그러나 정작 맞벌이 생활이 가져올 온갖 문제들에 대해, 즉 아이는 누가 볼 것이며,

퇴근하여 밥은 누가 지을 것이며, 또 설겆이는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한 사소한 문제는 남아있죠

 

우리보다 훨씬 전에 맞벌이 시대로 뛰어든 서양인들에게도 이런 사소한 문제들이

결코 사소하지만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사실을 인식하고 서로 돕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 나라 부부들의 이혼율이 전년대비 4.5% 감소추세라고 합니다

 

다정한 황혼부부의 모습

 

특이한 점은 이혼율이 높은 연령층이 결혼생활에 미숙한 젊은 층이 아니라

아시다시피 자식을 다 길러낸 황혼기라는 것입니다.

당장이라도 갈라서고 싶지만 자식들이 눈에 밟혀 참고 살다가 자식들이 분가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서두르는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이혼 사유도 갈매기의 경우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갈매들처럼 일년 안에 자식들을 키워 독립시키지 못하고, 

30년이란 결혼세월이 양육생활이 되어버린다면, 상대에 대한 자신들은 감옥속에 있는 것입니다. 

30년의 감옥속에서 서로를 탈출시켜 주세요. 

 

이제는 더욱더 서로를 필요로 하는 황혼기 입니다.

배우자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닙니다.

남성과 여성 서로 다른점이 많습니다.

서로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실수와 실패가 서로에 대한 부담이 될수도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챙겨야 하는 남성과 여성이 헌신짝처럼 취급한다면

인간적인 정으로 살아온 30년 세월도 날아가버리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버립니다.

 

자식들도 아래로 사랑입니다.

황혼기의 부모를 돌보진 않습니다.

남은 세월... 서로 마음을 열고...

 

첫살림 시작하던 때로 돌아보는 것도, 

인간으로서 지켜나가야 하는 도의적인 감성입니다.

잃었던 사랑을 되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가... 황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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