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방법도 가지가지인 세상인 것 같습니다.
대체로 3가지 음주문화권으로 나뉘는데요~
1.독작(獨酌)문화권ㅡ
홀로, 마시고 싶은 만큼 자신이 술잔에 따라 마시는 그런 음주 습관을 <독작문화>라 합니다.
대체로 서양사람들이 독작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과거 이태백(이백)시집 안에 <월하독작4수>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흥과 정취가 담겨진 시로,
우리나라 노래중에도 '아리아리 쓰리쓰리 이태백이 놀던 달아~~'그런 가사가 생각나기에 찾아보았습니다
이태백의 시를 한번 음미해 봅시다.
<달 아래서 혼자 술을 마시다>
ㅡ이태백 ㅡ
월하독작 1수ㅡ
꽃 아래에서 한 병 술 홀로 마시며, 서로 친한 이 없다오.
잔을 들어 밝은 달 맞이하니, 그림자를 대하여 세 사람 이루네.
달은 이미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만 한갓 내 몸 따르누나.
잠시 달과 그림자 짝하니, 행락은 모름지기 봄철에 해야 하네.
내가 노래하면 달은 배회하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어지럽게 흔들리네.
깨었을 때에는 함께 사귀고 즐기나, 취한 뒤에는 각기 나뉘어 흩어진다오.
무정한 놀이 길이 맺어, 멀리 은하수 두고 서로 기약하노라
월하독작 2수ㅡ
하늘이 만약 술 좋아하지 않았다면, 하늘에 주성이 있지 않을 것이요,
땅이 만약 술 좋아하지 않았다면, 땅에 응당 주천이 없으리라.
하늘과 땅이 이미 술 좋아하니, 술 좋아함 하늘에 부끄럽지 않네.
이미 청주는 성인에 비한단 말 들었고, 다시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 말하누나.
성현을 이미 마시니 어찌 굳이, 신선을 찾을 것 있겠는가.
세 잔 술에 대도(大道) 통하고, 한 말 마시면 자연에 합치되네.
다만 취중의 취미 얻을 뿐이니, 이것을 술 깬 자에게 전하지 마오.
월하독작 3수ㅡ
삼월의 함양성은 온갖 꽃이, 대낮에 비단과 같네.
누가 봄에 홀로 수심에 빠져 있으랴, 이 봄 맞아 일단 마셔보리라.
궁핍과 형통 수명의 장단은, 조물주가 일찍이 정해놓은 것이라네.
한 통 술에 삶과 죽음 같아 보이니, 세상만사는 본디 알기 어려운 것.
취하면 세상천지 다 잊어버리고, 홀연히 홀로 잠에 들면
내 몸이 있음도 알지 못하니, 이 즐거움이 최고의 즐거움이라네.
월하독작 4수ㅡ
궁핍을 겪는 근심은 천만가지이고, 좋은 술도 삼백 잔
수심은 많고 술은 비록 적지만, 마신 뒤에는 수심이 사라지네.
그래서 주성이란 뜻 알겠네, 얼근히 취하면 마음이 절로 열리네.
수양산에서 곡식을 사양했던 백이숙제나, 어려운 처지에 굶주렸던 안회는
당대에 술이나 즐기기 않고, 헛된 이름 남기어 어디에 쓰려했나.
게와 조개 안주는 신선약이고, 술지게미 언덕은 봉래산이라네.
모름지기 좋은 술 마시고 달빛 타고 올라, 누대에서 취해 보련다.
2. 수작(酬酌) 문화권ㅡ
술잔을 주고 받는 음주문화로 우리 한국이 수작문화권에 속합니다.
일본사람들도 옛날에는 수작을 했다는 기록이 있긴하나 지금도 상대방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긴 하지만
술잔이 왔다갔다 하는 법은 없다고 합니다.
현재 수작을 하는 나라는 이 세상에 우리나라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한 잔술에 더불어 입을 대고 나누어 마시는 수작은 그로써 더불어 마신 사람들간의 동심일체를
다지는 정신적 결속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음주방법이라고 합니다.
신라 포석정이 바로 수작문화의 성지랄 수가 있다고 합니다.
군신들이 포석정에 둘러앉아 임금이 입을 댄 술잔을 물위에 띄워 신하들이 번갈아 입을 대어 마심으로써
일심동체가 되는 결속의식의 현장인 것이죠.
3, 대작(對酌) 문화권ㅡ
소련사람이나 중국사람들이 마실 때마다 한마디씩 축원하는 말을 하고 마십니다.
대작문화의 음주방법을 <건배>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꽤 오래되었죠.
이 세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건배축원>은 '당신의 건강을 위하여 !'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아 보트르 상테 ! 'ㅡ'당신의 건강을 위하여'라는 뜻. 짧게는 '상테', 아니면 '친친'(술잔부딪히는 소리)
스웨덴 사람들은 '살룻 ! 'ㅡ건배사를 외치고 술잔을 3번 부딪치는 특징이 있네요
가이아나들은 '치얼~쓰 ! 'ㅡ안주를 많이 즐기는 편이 아니라 술자리가 끝나면 배를 채우고 간답니다
독일사람들은 '프로지트 ! 'ㅡ'눈맞춤'을 하면서 외쳐야지 안그러면 7년 동안 애정운이 없답니다.
일본사람들은 '칸빠이 ! 'ㅡ잔이 항상 가득하게 채워져 있어야 한답니다.(안그러면 큰실수라고~)
중국사람들은 '깐뻬이 ! 'ㅡ건배사와 함께 술잔이 조금이라도 비어 있으면 계속 채워주는 문화
물론 시와 때에 따라 축원하는 말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히어즈 하우 ! '라고도 한답니다. 하우 ! 란 말은 인디언의 인사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또 조나던 스위프트가 만들어냈다던 ㅡ'남은 생애에 복받기를 ! '하는 축원도 많이 쓰이고 있답니다.
건배는 옛날 영국사람의 음주습관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당시 벌꿀 술잔에 토스트ㅡ곧 빵조각을 띄워 마시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 토스트가 술을 머금고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일제히 '토스트 ! '하며 마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토스트는 건배를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축원 중에 '위하여 ! '라는 축원은 예전 민정당 대통령후보 축하연에서 건배를 할 때 생긴 신조어로
대작문화에 익숙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편리하게끔 만들어낸 건배축원으로 초창기에 따라하던 사람들은
따라하기는 했지만~~ 뭘 위한다는 말이지? 곰곰히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위하여! 축원보다 오래된 축원으로 '지화자 ! ', '상사디야 ! '하는
고유의 우리말 축원이 있다고 합니다.
<요즘 건배사>
개나리ㅡ계급장떼고,나이는 잊고,릴렉스하자
고감사ㅡ고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당나귀ㅡ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뚝배기ㅡ뚝심있게, 배짱있게, 기운차게
모내기ㅡ모처럼, 내친구만나, 기분좋다
모바일 ㅡ모든것이, 바라는대로, 일어나길
명품백 ㅡ명퇴조심, 품위유지, 백수방지
비타민 ㅡ비난말고, 타협하여, 민주적으로
비행기ㅡ비전을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면, 기적을 낳는다
사우나ㅡ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소나기ㅡ소통하고, 나누고, 기뻐하자
오징어ㅡ오래도록 징그럽게 어울리자
유기농 ㅡ유쾌하게 기분좋게 농담하며
지화자ㅡ지금부터, 화끈한, 자리를 위하여
역사의 음주문화는 흥과 정취가 어우러져 서로의 결속을 다져왔지만,
억지로 강요하고, 2차, 3차 끌고 다니는 현대의 음주문화는 바뀌어 가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벌주>라는 개념도, 누군가에게 가혹한 벌이고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음주문화가 형성되기를 기원하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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