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행위

 

 

평소 자식에게 세 가지 현명한 행위를 해야만 유산을 물려주겠다고

말해 오던 어떤 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여행하는 도중에 병이 들어 여관의 침대에 눕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살아날 가망이 없음을 알고 여관 주인에게 유언합니다.

 

"이제 난 곧 죽을 것이요. 내 사망 소식을 듣고 자식이 찾아오거든,

내 소지품을 전해 주시요.

 

하지만 세 가지 현명한 행위를 하지 않거든 절대 내 소지품을 주어선 안됩니다.

난 늘 내 자식에게 그렇게 말해 왔었으니까요."

 

학자가 사망하자 여관 주인은 학자의 아들에게 소식을 전하게 됩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사망한 마을로 찾아갑니다.

 

아들은 자신의 지혜로 여관을 찾아내야만 했습니다.

아들은 나무꾼을 불러 땔나무를 산 뒤 말합니다.

 

"이 나무를 여행 중이던 학자가 죽은 여관으로 배달해 주시오."

그리고는 나무꾼의 뒤를 따라갑니다.

 

여관 주인은 나무를 주문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나무꾼은 뒤에 있는 아들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아닙니다. 저 젊은이가 이 나무를 사서 전해 주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그의 첫번째 현명한 행위였습니다.

 

여관 주인은 죽은 학자의 아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합니다.

식탁에는 주인 부부와 각각 두 명의 아들과 딸, 모두 일곱 사람이 앉았습니다.

 

음식은 다섯 마리의 비둘기 요리와 한 마리의 닭 요리가 나왔습니다.

주인이 말합니다.

 

"자, 그러면 이제 음식을 모두에게 분배해 주시지요."

"아닙니다. 그건 주인께서 나누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당신이 손님이니까 당신 좋으실 대로 나누어 주십시오."

"아닙니다. 그건 중인께서 나누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당신이 손님이니까 당신 좋으실 대로 나누어 주십시오."

그리하여 그는 음식을 나누어 주기 시작합니다.

 

우선 비둘기 한 마리를 두 아들에게 주고, 또 한 마리는 두 딸,

그리고 또 한 마리는 주인 부부에게, 나머지 두 마리는 자기 몫으로 놓습니다.

 

이것은 두 번 째 현명한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몹시 못마땅한 표정입니다.

 

그는 닭 요리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우선 머리를 떼어 주인 부부에게 주고.

두 다리를 두 아들에게, 두 날개는 두 딸에게, 나머지 큰 몸통은 자기 몫으로 놓습니다.

 

그의 세 번째 현명한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화를 참지 못해 소리칩니다.

 

"당신네 마을에서는 이렇게 하오? 비둘기 요리를 나누어 줄 때는 참았지만,

닭 요리를 나누는 걸 보니 더 이상 못 참겠군요. 도대체 이렇게 예의 없는 행동이 있소?"

 

학자의 아들은 말합니다.

"전 애당초 음식 나누는 일을 거부했지만 주인께서 부탁하시기에 최선을 다해 나눈 것입니다.

 

그러면 제가 나눈 뜻을 말씀드리지요.

주인과 부인, 비둘기 한 마리를 합쳐 셋이고, 두 따님과 비둘기 합쳐 셋이고,

 

비둘기 두 마리와 나를 합쳐 셋이나, 이보다 더 공평하게 나눌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주인 부부께서는 집안의 우두머리이시므로, 닭의 머리를 드렸고,

 

두 아드님은 집안의 기둥이므로 다리를 주었고, 두 따님은 머지않아 날개가 돋아

시집갈 것이므로 날개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배를 타고 이곳에 왔고, 또 배를 타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배처럼 생긴

몸통을 가진 것입니다. 

 

노여움을 푸시고, 이제 제 아버지의 유산을 내어주시지요."

 

어떤 사람을 현명한 사람이라고 하는가? 모든 것에서 배움을 얻으려는 사람을 말한다.

어떤 사람을 굳센 사람이라고 하는가? 자기 자신을 억제하는 사람을 말한다.

어떤 사람을 풍부한 사람이라고 하는가? 자기 소득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을 말한다.(탈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