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메뚜기떼
경제

천문학적인 메뚜기떼

by 림프사랑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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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인 숫자의 메뚜기 떼

 

 

펄 벅의 <대지>에 나오는 장면 중에 하나가 메뚜기떼의 장면이 있습니다.

중국이 2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은 적이 있었던 당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메뚜기 떼마저 극성을 부렸던 당시 시대상을 묘사한 것입니다.

 

"남쪽 하늘에 작은 먹구름이 이는가 싶더니 삽시간에 부채꼴로 퍼지며 온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온통 밤처럼 캄캄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모두 졸지에 누런 황무지로 돌변한다.

아낙네들은 모두 손을 높이 쳐들고 하늘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 떼와 싸웠다"

 

펄 벅의 <대지>를 책으로 읽었거나 영화로 본 사람이면

누구나 가장 생생하게 기억하는 장면입니다.

 

아프리카, 중동 대륙에 창궐하고 있는 사막 메뚜기떼. 무려 4000억 마리다.

 

남미의 페루에도 <엘리뇨>로 인한 기상 이변으로 약 1억 5천만 마리의 메뚜기들이

엄청난 면적의 농경지를 쑥밭으로 만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곳도 역시 거의 20년 만에 겪는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메뚜기 떼의 공격이 해마다 벌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른바 이동성 메뚜기들은 세계 곳곳에 수십 종이 분포하지만 그 중 가장 악랄한 종류는

바로 아프리카 사막 메뚜기들 입니다.

 

이들은 주로 대륙의 중부와 동북부 지역에 살다가 기후 조건이 적절해지면

그 수가 급증하여 중동지방은 물론 멀리 인도까지 이동합니다.

 

계절풍을 타고 하루에 평균 30~40km를 이동하는데 10억에서 많게는 4000억마리가 함께

떼를 지어 움직입니다.이들이 잠시 묵어가기로 한 곳에 풀잎 하나 제대로 남기 어려운 것은

바로 이 엄청난 숫자 때문입니다.

 

사막 메뚜기는 건기 때 알 상태로 몇 년씩 땅속에 있다가, 그러다 비가 오는 우기가 되면

일제히 땅 밖으로 나옵니다.

 

2023년 6월 아프가니스탄 메뚜기떼
 
 
아프가니스탄이 엄청난 규모의 메뚜기떼 습격을 받아 심각한 식량난을 겪었습니다.
 
수십만 마리의 메뚜기떼가 북부 아프가니스탄 마을의 농작물을 덮쳤습니다.

회색빛의 모로코 메뚜기떼가 덮쳐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뭄이 원인입니다. 해마다 비가 내리지 않더니 올해도 전혀 비가 오지 않았고 메뚜기들이 습격했습니다.
 
이것은 신의 재앙입니다."



농민들은 메뚜기 떼를 잡기 위해 그물을 사용하지만 번식력이 강한 메뚜기 개체 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우리 땅인데 메뚜기가 농작물을 다 먹어 버렸어요.
 
가뭄이 들어 이미 남은게 거의 없었지만 그마저도 먹어치웠어요."

유엔식량농업기구는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연간 수확량의 1/4인 약 120만 톤의 밀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해남 메뚜기떼ㅡ풀무치

 

국내에서도 메뚜기떼가 발생해 왔습니다.

2014년 8월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떼로 전남 해남군 농경지 25ha가 쑥대밭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막 메뚜기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자체 발생한 아시아권 메뚜기인 풀무치입니다.

다만 아직 발생주기나 피해규모가 사막메뚜기보다 덜한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합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United Nations World Food Programme, WFP)는 메뚜기떼 피해 발생 전에

들어가는 예방 비용보다, 피해가 발생한 뒤 들어가는 복구 비용이 15배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WFP는 FAO의 메뚜기떼 통제 사업에 직접적인 참여는 하지 않지만, 정부에 메뚜기떼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운송 수단을 제공하고, 메뚜기떼로 인해 식량 위기를 겪는 지역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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