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친지에게 보내는 편지에
글 대신 그림을 곧잘 그려 부쳤다 한다.
살기 어려울 때의 그림편지에는
초라한 밥상을 그려 보내는가 하면,
일그러진 침실의 문짝을 그려 보냈다.
변변찮은 가정부가 들어오면
그 가정부의 구겨진 앞치마를
스케치해서 보냈고,
귀부인인 내방을 받으면
그 부인의 장갑에 수놓인 꽃을 그려 보냈다.
글 이상으로 전달하는 것이 많은 감각적인 그림편지다.
우리나라에도 그림으로 안부편지를 하는 화가가 있었다.
순조때 중국태생으로 서울에 와 살았던
<임장생>이라는 특출난 화가가 있었는데
술에 거나하게 취하면
먹물 한 사발을 입에 들여마시고
큰 폭의 종이에 뿜어놓는다.
그 뿌려진 묵점을 손가락 끝으로 뭉개어
그 크고 작음과 엷고 짙음으로 오만상을 그리는데
그 곡절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이렇게 자신의 희비애노를 그림으로 그려
고향의 친지에게 기별을 했던 것이다.
조상의 제사에 못 내려갈 때면
제사 지내는 자신의 상을 그려 보냈고,
대감집에 가서 별식을 얻어먹고 오는 날이면
그 음식을 그려 보내기도 했다.
그림편지는 이처럼 시각적인 현실감이 있어 좋다.
이 그림편지의 장점이 현대 영상기술을 타고 비디오로, 핸드폰 영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으로 보내는 편지가 가진 장점이 있는 반면,
직접 쓴 문필편지의 장점도 아직까지 살아있다.
편지를 쓴다는 것을 도둑으로 비교한 것은
<좁은문>으로 유명한 작가<앙드레 지드>다.
도둑이 남의 집을 침입하려면
언제 들어왔는지 모르게 살며시 스며 들어가야 하듯이,
편지를 쓴다는 것은 타인의 마음 속에 도둑처럼 스며드는 일이라 했다.
물 속에 돌을 던지면 가라앉으며, 파문이 일어나듯
편지는 상대방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켜
그 파문을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다.
쌍방의 파문이 심금처럼 조화되는 그런 경지를
영상편지로는 이룰 수가 없다.
글로써 이루어지는 편지는, 소중한 보물같은~~
평생을 두고 간직할 수 있는~~
마음의 편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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