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뚱이 임금님
사회

알몸뚱이 임금님

by 림프사랑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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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씨가 매우 착한 부자가 있습니다. 

그는 배에 많은 물건을 실어 자신의 하인에게 주면서 어디든지 좋은 곳을 찾아가

행복하게 살라면서 노예 신분에서 해방시켜 줍니다.

 

하인의 배는 넓은 바다로 항해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얼마쯤 지나서 배는 폭풍을 만나 침몰되고 맙니다.

그 노예는 배에 실었던 귀중한 물건들을 다 잃고 몸뚱이 하나만 간신히 빠져나와

가까스로 가까운 섬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다 잃고 몹시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섬 안으로 얼마를 걸어 들어가니 큰 마을이 있습니다.

그는 옷조차 입지 않은 알몸뚱이였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마을에 이르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환호성을 지르며 그를 맞이합니다.

 

사람들은 그를 왕으로 받들어 모시게 된 것입니다.

호화스런 궁전에 살게 되면서 꿈을 꾸고 있는것만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영문을 알 수 없어 한 사나이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네. 맨몸으로 도착한 나를 갑자기 왕으로 받들어 주다니,

어찌된 영문인지 알고 싶네.!"

 

"우리들은 살아 있는 인간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영혼이랍니다.

그래서 해마다 한 번씩 살아있는 인간이 이 섬으로 와서 우리들의 왕이 되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심하셔야 합니다."

 

"임금께서는 일년이 지나면, 이 섬에서 추방되어 생물도 없고, 먹을 곳도 없는 섬으로

혼자 가셔야 할 테니까요,"

 

왕 대접을 받는 노예는 그에게 감사했습니다.

"정말 고맙네. 그렇다면 지금부터 일년 후를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겠군."

 

그런 다음에 그는 사막과도 같은 이웃 죽음의 섬으로 가서 꽃도 심고 과일나무도 심어

일년 후의 사태에 대비하기 시작합니다.

 

일년이 지나자 그는 그 행복한 섬에서 추방됩니다.

이제까지 호화스런 생활을 하던 왕이었는데도 이 섬에 왔을 때와 똑같은 알몸뚱이로

죽음의 섬을 향해 떠나야 했습니다.

 

사막처럼 황폐하던 죽음의 섬에 도착하여 보니, 꽃이 피고 과일이 열린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또 일찍이 그 섬으로 추방되어 온 사람들도 그를

따뜻하게 맞아 줍니다. 이리하여 그는 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이 이야기의 선량한 부자는 하느님이고, 노예는 인간의 영혼이며,

그가 표류하다가 상륙한 섬은 이 세상이며, 그 섬의 주민들은 인류요,

일년 후에 추방되어 간 섬은 내세요, 거기에 있는 꽃과 과일은 선행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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