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한 사내가 나귀와 개를 이끌고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작은 램프가 하나 있습니다.

 

날이 저물어 어둠의 장막이 내리자, 사나이는 헛간 한 채를 발견하고,

거기서 하룻밤 묵기로 합니다.

 

그러나 잠자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었기에 램프를 밝혀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바람이 불어 램프 등불을 꺼버립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잠을 자기로 합니다.

그가 잠자고 있는 동안, 여우가 와서 개를 죽이고, 사자가 와서 그의 나귀를 죽여 버렸습니다.

 

아침이 되자, 그는 개와 나귀를 잃은 슬픔을 간직한 채 램프만 가지고 혼자 터벅터벅 길을

떠납니다. 마을에 이르러 보니, 사람의 그림자라곤 하나도 없었습니다.

 

전날 밤 도둑 떼가 이 마을에 쳐들어와, 집안의 물건들을 파괴하고,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여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만일 램프가 바람에 꺼지지 않았더라면 그도 도둑들에게 발견되었을 것이고,

만일 개가 살아 짖어대는 소리를 들었더라면 도둑들이 몰려왔을것이고, 또 나귀도 소란을

피웠을 것을 생각하니 아찔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는 하나의 진리를 깨닫습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최악의 상태에서도 희망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

나쁜 일이 좋은 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