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란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시대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또 다양하고 복잡한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현대 사회는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오늘날 세계는 이기심에 근거한 개인주의의 사조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많은 나라에서 수용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이념은 이러한 이기심에 근거한
배타적 경쟁의식의 확산으로 인해 탐욕의 문화를 형성하여
양극화를 비롯한 사회적 갈등 문제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우선인 사회에서 인간의 도리와 가치관을 지켜나도록
애썼던 동양사상 개념도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서양의 물질 우선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 앞에선 인간은
그들의 이익에 맞추어 열심히 일하는 일개미에 불과합니다.
이런 개인주의 사회에서 자칭 의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사회 속에서 도대체 의로운 일이 뭘까요?
의로운 일이 필요나 하는 걸까요?
의문이 들때가 많습니다.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
그가 교수로 재직하는 하버드대학에서 했던 강의 ‘Justice’를 책으로 정리한 것으로,
당시 학부생 전체 7천명의 재학생중 1천명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였다고 합니다.
이 책이 2010년 한국어로 번역되어 발간되고 이후 한국에 ‘정의’ 열풍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세계사회에서 뽑아낼 수 있었던 핵심어는 무엇 이었을까요?
바로 義입니다. 정의와 의리는 모두 ‘의’에서 파생되어 나온 단어입니다.
오늘날의 세계사회는 의를 욕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많은 사람이 원하는 義,
그리고 의로운 사회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의는 인간이 꿈꾸는 이상사회에 가장 가까운 개념입니다.
의, 의로움, 의리, 의무, 책임의식, 정의, 공평성……
우리 모두는 의가 구현된 사회, 즉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고 원합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인간은 義라는 길을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칭 의로운 일을 한다는 사람들이 가끔은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몰라줘서 섭섭하고 외롭다'고 탄식을 합니다.
사람들이 알아주고 몰라주고에 영향을 받는 의라면...
그 사람은 진정한 의인이 될 수 없습니다.
의로운 사람 흉내를 냈던 사람이지 진정한 의인이 아닙니다.
알아주는 이 없어서 '고독한 길'이 아니라 나만 아는 '고고한 길'입니다.
예수님은 '고독한 길'을 간 것 같지만 '고고한 인생'을 사신분이 맞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마음세계에서 예수를 보지 못하고 범인의 눈으로 볼때
'고독한 길'을 간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예수님 자신은 '고고한 길'을 간 것입니다.
땀으로 못 넘을 고개도 눈물로는 넘을 수 있고,
눈물로는 넘을 수 없는 길도
피로써 넘은 '고고한 길'이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정성을 드리는 사람은, 다른사람의 시선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듯이,
하늘길을 간다면서도 다른사람의 시선에 연연해 하는 사람은...
사람길을 가는 것이지 하늘길을 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수백 년 된 고목나무 밑둥은 굵고 강한데도, 사방에 나무들이 있어 바람막이가 되지만
가장 높은 줄기는 가늘고 연한데도 사방에 바람막이 하나 없이 풍상에 노출되어서
홀로 견딥니다. 그것은 높은 줄기로 뻗은 영광에 대한 가치로운 댓가이기도 합니다.
진정 의로운 길을 가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에게 보이는 '고독한 길'이 아닙니다.
받은 고난보다 얻어지는 영광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고있고...
'고고한 길'을 걸었던 자신에 대한 찬사가 값지진 않을까요?
그것이 진정한 의인의 길이요, 의인이 갖는 삶의 자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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