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는 며칠씩 여인숙에서 머무는 기마 여행을 즐기곤 했습니다.
어느 한 시골길 개울가에서 쉬고 있을적에, 어머니 손을 잡고 가던
예닐곱 살 되는 소녀가 톨스토이 허리에 차고 있던 백합꽃 수놓인 가방을
탐내어 어머니에게 칭얼대며 졸라대는 것이었다.
그 가방에는 세면도구와 애독서등이 들어 있어 당장 필요한 물품이라
며칠 후에 이곳에 다시 와서 이 가방을 줄테니 울지 말라고 약속을 합니다.
며칠 후 약속한 대로 이 소녀의 집을 찾아 왔을때는 이미 그 소녀는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진 후였습니다.
이튿날 톨스토이는 어머니의 안내를 따라 소녀의 무덤을 찾아가 돌십가에
그 백합꽃 수가 놓인 가방을 걸어주었다.
"갖고자 하는 아이는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니니 갖고 돌아가 주십시요"하는
어머니에 대한 톨스토이의 답변은 이러했다고 합니다.
"아닙니다. 따님은 죽었지만 약속한 나의 마음은 죽지 않았습니다.
나는 나의 마음을 배반하고 싶지 않습니다"하고 가방을 걸어둔 채 떠나갔던 것!
그후 누군가가 이 소녀의 무덤의 돌십자가에 돌가방을 조각해 걸고
'프라우다(PRAVDA)'라고 비석명을 크게 새겨놓았고, 그 소녀의 무덤은
'프라우다'라는 이름의 작은 명소로 되어 전해져 내려왔다고 합니다.
'프라우다'란 러시아말로 양심. 약속. 진실. 정의란 긍정적인 가치의
포괄적인 의미의 명사입니다.
그 반대말은 위약. 위선. 불의. 부정을 뜻하는 '크리우다(KRIVDA)'이라는
말이 있습니다.<프라우다>와 <크리우다>는 신과 악마. 광명과 암흑.
선과 악 같은 대립개념인 것입니다.
2022년 2월부로 벌써 2년이 지난 러시아와 우크사태입니다.
일부 러시아인들이 전쟁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지만 주요
국영 TV 채널에서 이런 반전 시위를 다룬 보도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언론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러시아 국영TV!
'러시아는 정부는 <크리우다>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러시아 사태는 '프라우다' 상황이 아닌 '크리우다'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러시아 시민들은 진정으로 모르고 있는 것 일까요?
끊임없는 불쏘시개 같은 화염이 아직도 여기 저기에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적의 다이돌핀 언제 나올까요? (44) | 2024.05.06 |
---|---|
가시고기 (39) | 2024.05.03 |
고대 그리스 아날로그 컴퓨터 (34) | 2024.05.01 |
프로이트의 리비도 어떤 의미? (25) | 2024.04.30 |
마음 편지<레오나르도, 앙드레지드> (25) | 2024.04.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