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의 진정한 무서움과 돌연변이

RNA바이러스는 균이나 DNA바이러스에 비해 돌연변이 발생 확률이 높아 치료나 예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똑같은 약을 넣어도 치료 반응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어느 순간 약에 대한 내성을 가진 모습으로 변한다.

인류 곁에서 수백만 년 이상 살아온 바이러스는 20세기에 들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대표적으로 1918년 세계적으로 50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이 있습니다.
계절마다 유행하는 독감(인플루엔자)의 일종입니다.
사람은 물론 조류나 다른 포유류에도 존재하는 바이러스로 돌연변이가 자주 일어납니다.

스페인 독감도 처음에는 치명적이지 않았지만 변종이 발생하면서 치사율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아시아 독감, 홍콩 독감 등이 연달아 출현하여 인류와 치열한 사투를 벌입니다.
바이러스가 출현할 때마다 인류는 전염을 막기 위해 감염자를 격리시키고 백신을 개발해왔습니다.

바이러스의 변이는 여전히 무섭게 현재 진행형입니다.
동물이 갖고 있던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에게 전염성이 그 시작입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H7N9)가 대표적입니다.

인플루엔자는 A·B·C형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종 플루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로부터 발생한 신종 인플루엔자입니다.
바이러스 B형은 증상이 가볍고 오직 사람만을 감염시킨다는 것이 A형과 다른 점입니다.
주로 어린이를 노리며 변이 발생이 A형에 비해 2∼3배 적습니다.

C형은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있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고 유행을 부르지도 않습니다.
B형과 C형은 오랜 세월 동안 인간 집단 속에서 길들여졌기 때문이죠.
순치된 B형과 C형은 대유행(팬데믹)과는 무관합니다.
문제는 A형입니다. A형은 여전히 야생의 상태며 매우 위험합니다.

 

A형 인플루엔자

다시 말해 과감한 변이를 통해 종간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대변이는 인플루엔자 A형만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말하면 HA나 NA의 변화로 인해 바이러스가 기존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H나 N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대변이는 팬데믹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불길한 징조입니다.

특히 RNA바이러스는 균이나 DNA바이러스에 비해 돌연변이 발생 확률이 높아 치료나 예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똑같은 약을 넣어도 치료 반응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치료제가 개발 되더라도 어느 순간 약에 대한 내성을 가진 모습으로 변합니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종벽을 뛰어넘어 전염되는 현상을 <스필오버>라고 합니다.
특히 같은 포유류에 속해 종간 장벽이 낮은 박쥐나 원숭이 등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에게 전염될 확률이 높습니다.

H7N9가 2009년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신종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여러 바이러스가 숙주의 몸 안에서 재조합을 거쳐 발생한 모자이크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WHO 중국국립인플루엔자센터 조사에 따르면 H7N9의 게놈(유전체) 분석 결과,

3가지 AI 바이러스와 비슷한 염기 서열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약 치사율과 전염력이 강한 두 바이러스( H7N9, AI 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켜 합쳐질 경우,
치사율이 높은 좀비 시나리오 이상의 재앙이 발생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