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by 림프사랑 2026.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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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차마 입 밖으로 꺼내 던지지 못하고

분을 못 이겨 씩씩거리며 오는데

들국화 한무더기가 발을 붙잡는다.

 

조금만 천천히 가면 안되겠냐고

고난을 참는 것보다

노여움을 참는 게 더 힘든 거라고

은행잎들이 놀란 얼굴로 내려오며 앞을 막는다.

 

욕망을 다스리는 일보다

화를 다스리는 게 더 힘든 거라고

저녁 종소리까지 어떻게 알고 달려오고

낮달이 근심 어린 낯빛으로 가까이 온다

우리도 네 편이라고 지는 게 아니라고...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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