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사회

가시고기

by 림프사랑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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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을 유횩하는 숫컷 가시고기의 붉은 배

 


가시고기들은 마치 하릴없이 여럿이 떼를 지어 몰려 다닌다고 합니다.
그리고 초봄이 되면 바다에서 알을 낳기 위해 강으로 올라옵니다.

무리를 지어 떼를 지어다니던 수컷들이 이때부터 자기 영역을 확보하려

다투기 시작합니다.


자기 터를 확보한 수컷들은 물 속에 있는 작은 나뭇가지나 수초들을 모아
좁은 터널 모양의 둥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특유의 지그재그 스타일의 춤을 추며 암컷을 유혹하기 시작합니다.
가시고기 암컷들이 수컷의 붉은 배에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불룩하게 튀어나온 붉은 배를 출렁이며 온갖 아양을 떠는 수컷이 마음에 들면

암컷은 그 수컷을 따라 그가 만들어 놓은 둥지를 찾아갑니다.


뾰족한 주둥이로 연신 둥지의 입구를 가리키는 수컷의 정성에
암컷은 터널 속으로 몸을 들이밀고, 이내 알을 낳아 놉니다.

암컷은 알을 낳기가 무섭게 기력이 쇠진하여 몇시간 안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곤 수컷은 또다른 암컷을 찾아 다닙니다.


이렇게 여러 부인을 차례로 맞아들여 충분히 알들이 쌓이면
그때부터 혼자서 자식을 키운다고 합니다.

행여 산소가 모자랄세라 터널 입구에서 줄기차게 지느러미를 퍼덕이고
그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계의 눈을 늦추지 않는다고 합니다.

 

암컷 유혹할 때와 다른 모습의 가시고기 아빠 


아빠 가시고기는 알 주위를 떠나지 못하고 밤낮으로 알이 깨어나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알을 노리는 물고기와 물벌레들에 대항해 온몸을 부딪치며 싸운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뜬눈으로 알을 지키는 아빠 가시고기는
새끼들이 깨어날 쯤이면 기력이 쇠진하여 쓰러집니다.

그러면 새끼 가시고기들은 아빠 가시고기의 몸을 뜯어 먹으며 자랍니다.
그대로 몸을 내어주는 아빠 가시고기의 부성애로 새끼 가시고기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참으로 눈물겨운 부성애를 보여주는 과정이라는 것 입니다.

<니코 틴버겐(Niko Tinbergen)>은 네덜란드 생물학자로 1973년 

<콘라드 로렌츠, 카를 폰 프리슈>와 함께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연구한 물고기가 바로 <가시고기>라고 합니다.

 

자식을 위한 희생으로 반평생을 홀로 키워가고, 온몸을 내 주는

<가시고기>아빠의 눈물겨운 사랑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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