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 하느님의 보물
1.조미료

어느 토요일 (안식일) 오후에 로마의 황제가 자기와 친한 랍비의 집을 방문합니다.
그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갔지만, 그곳에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음식은 매우 맛이 있었고, 식탁 둘레에서는 사람들이 소리를 맞추어 노래 부르면서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를 합니다.
황제는 몹시 기뻐하며, 다음 수요일에 또 오겠다고 자청해서 말합니다.
수요일이 되어 황제가 오자, 사람들은 미리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해 놓고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제일 좋은 그릇에 차려 놓고, 지난번에는 안식일이라 쉬었던 하인들도 줄지어 음식을 날랐습니다.
요리사가 없어 싸늘한 음식만을 내놓던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따뜻한 요리가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도 황제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음식은 역시 토요일 것이 맛있었어. 지난 토요일에 먹은 요리에는 어떤 조미료를 넣었었지?"
"로마의 황제로서는 그 조미료를 구하시지 못합니다."
"아닐세. 로마 황제는 어떤 조미료라도 구할 수가 있네."
"폐하, 폐하께서는 훌륭하신 로마의 황제이시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구하시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유태인의 안식일이라는 조미료입니다.
2.하느님의 보물

어느 랍비가 인식일에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시간에 집에 있던 그의 두 아들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아내는 아이들의 시체를 2층 방으로 옮겨 놓고 흰 천으로 덮어 주었습니다.
설교를 끝낸 랍비가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물었습니다.
"당신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요. 어떤 분이 값비싼 보물을 맡기면서 잘 보관해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보물의 주인이 갑자기 찾아와서 맡긴 보물을 달라고 했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랍비가 대답합니다.
"당연히 그 보물을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오."
그러자 아내가 말합니다.
"실은 조금 전에 하느님께서 귀중한 보물 두 개를 되찾아서 하늘도 올라가셨어요."
랍비는 아내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