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꼬리와 머리

림프사랑 2025. 3. 7.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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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꼬리는 틈만 나면 불평을 하곤 합니다.

언제나 머리가 가는대로 따라다녀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느 날 꼬리가 머리에게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왜 난 언제나 네 꽁무니만 맹목적으로 따라다녀야 하고,

넌 언제나 나를 마음대로 끌고 다니는 거지? 이건 너무 불공평해. 

나 역시 뱀의 일부분인데 언제나 노예처럼 끌려 다니기만 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넌 앞을 볼 수 있는 눈도 없고, 위험을 분간할 귀도 없고, 행동을

결정할 두뇌도 없잖아, 결코 나 자신을 위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너를 위해서 언제나 봉사하고 있는 거야."

 

꼬리가 큰 소리로 비웃으며 말합니다.

"그 따위 말은 질리도록 들어 왔어. 어떤 독재자나 폭군도 모두 백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지."

 

머리는 하는 수 없이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하는 일을 네가 한번 맡아 해 보렴"

꼬리는 몹시 기뻐하며 앞에 나서서 먼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뱀은 강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갖은 노력 끝에 뱀은 겨우 강물에서 빠져나옵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뱀은 가시덤불 속에 들어가고 맙니다.

빠져나오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뱀은 가시에 점점 더 찔려 상처투성이가 됩니다.

머리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온 꼬리는 앞장서서 나가다가 이번에는 불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몸이 뜨거워지자 꼬리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다급해진 머리는 필사적으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꼬리와 함께 머리도 불에 타 버리고 말았습니다.

 

머리는 결국 맴목적인 꼬리로 인해 함께 죽고 말았습니다.

지도자는 언제나 꼬리와 같은 자가 아닌 머리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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